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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모델 사진 유포자 검거 소식 전하는 홍대 학생회 측에 비난 댓글 이어지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홍익대 회화과의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유출한 용의자는 현장에 있던 동료 여성 모델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익대 총학생회 측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유포자가 잡힌 소식을 전하면서 '다행'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사진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사진 유포자가 검거됐다"며 "유포자는 홍익대 재학생이 아닌 동료 모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 게시글에는 일부 네티즌이 지적 댓글을 달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총학생회 측은 페이스북에 "홍대생 중에는 범인이 없었다. 염려했던 홍익대 재학생들 정말 마음고생 많이 했다. 정말 다행이다"라는 말이 담긴 글을 게재했다고 한다.

홍익대 총학생회 측이 처음에 올린 글이라고 퍼지고 있는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홍익대 총학생회 측이 처음에 올린 글이라고 퍼지고 있는 사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이 게시물은 현재 총학생회 페이스북에서 찾을 수 없다.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유포자 검거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에 항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홍익대 총학생회가 올린 게시글에 네티즌이 '다행'이라는 표현을 놓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홍익대 총학생회가 올린 게시글에 네티즌이 '다행'이라는 표현을 놓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여기에는 "홍대생들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거냐" "재학생들이 왜 마음고생을 하냐. 피해자가 마음고생이다" 등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다행'이라는 단어 선택이 아쉽다"고 지적한 이도 있었다.

본인을 회화과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학생회에서는 수일간 갖은 모욕과 테러로 힘들었던 상황이라 범인을 잡았기에 그런 언급이 나온 것 같다. 공식 글이라고 하기에는 오해의 여지가 있고 피해자에게 실례가 될 수 있어 수정을 부탁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가 아닌 피해자분이 원하는 대로 조속히 사건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댓글을 달았다.

앞서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4명의 모델 중 한 명인 안 모(25·여)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안 씨는 몰래 피해자 사진을 찍어 유출한 혐의를 일부 시인했고, 쉬는 시간에 함께 쓰는 휴식공간 이용 문제를 두고 피해자와 다툼을 벌이다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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