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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누드모델 사진 찍은 동료 “당시 다툼 있었다” 자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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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익대]

[사진 홍익대]

홍익대학교 회화수업 도중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몰카를 찍어 유포한 용의자는 동료 여성 모델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0일 수업에 참여했던 누드모델 4명(남성 2명‧여성 2명) 중 여성 모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휴대폰 2개 중 1개를 분실했다며 1대만 제출한 점, 피해 모델과 최근 다퉜던 점에 비춰 혐의가 의심된다고 보고 9일부터 10일까지 매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몰래 피해자 사진을 찍어 유출한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A씨는 “쉬는 시간에 피해 모델이 다른 모델들이 같이 쉬어야 할 탁자에 누워서 쉬었다”며 “이에 ‘자리가 좁으니 나와라’라고 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활동에 대해서는 과거 이 커뮤니티 회원이었으나 현재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제출하지 않은 휴대전화 1대를 확보해 물증을 확보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홍대 회화과 크로키 수업 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홍대와 학생회는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백을 유도했으나 사진 촬영 게시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 4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피해 모델은 자신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정도가 심한 댓글을 쓴 워마드 회원 2명에 대해 최근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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