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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경수 구하기’…추미애 “쫄지마” 김경수 “맷집 세져”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친문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인 9일 경남에 집결했다. 6·13 지방선거를 맞아 경남에서 전국 최초로 열린 ‘민주당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후보를 당에서 적극적으로 돕는 ‘김경수 구하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필승 전진대회'에 참석해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는 민홍철 경남도당 위원장과 인근 지역구인 전재수(부산 북-강서갑)·제윤경(비례대표,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 의원 및 추미애 대표, 박범계 수석대변인, 전현희·황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16일 예정된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서는 박병석 의원도 함께 했다.

추 대표는 연단에 서서 “우윳빛깔 김경수 후보는 환하게 웃고 있다. 우리들의 희망”이라며 “5월 9일 정권교체 1주년이 되는 날 경남으로 달려온 이유는 여러분과 똑같다. 1년 전의 그 간절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이곳 경남이 상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김경수에 “당당하라. 절대 쫄지 마라”

이어 “대통령의 지지율이 90%대를 바라보고 있어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60%를 넘어서도 저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이번만큼은 경남선거에서 꼭 이기고 싶은 소망 때문”이라며 “그 기대와 소망의 깃발을 높이 든 김경수 후보에게 ‘꿋꿋하고 당당하라. 절대로 쫄지 마라’ 격려의 박수 보내주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추 대표는 김 후보를 무대 위로 불러내 손을 잡은 뒤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자 행사장에 모인 민주당 지지자들은 “김경수”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이 9일 '민주당 경남도당 필승 전진대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등이 9일 '민주당 경남도당 필승 전진대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뒤이어 발언을 한 김경수 후보는 “요즘 제 선거운동을 언론과 야당이 다 해주고 있더라”며 “당당하게 정면 돌파를 통해서 우리 경남을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선거 때만 되면 고질적으로 도지고 있는 야당의 정치공세, 국회의 국정 발목잡기, 일단 그것부터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 같다”며 “저는 특검 아니라 더한 것도 받겠다고 누차에 걸쳐 당당하게 밝혔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제 선거운동, 언론·야당이 다 해줘” 

또한 “매를 맞다보니 맷집이 세졌다”며 “끄떡 않고 경남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특검 조사도 받을 용의가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이날도 민주당은 야당의 특검 도입 요구에 여러 전제 조건을 달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PK)을 승부처로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승리를 하면 국정운영 동력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댓글 사건으로 정치적 위기에 놓인 문 대통령의 최측근 김경수 후보가 난관을 극복하고 당선될 경우 야권의 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반대로 김 후보가 낙선할 경우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불출마할 수 있었는데도 출마를 강행해 실패한 데 따른 여권 내 후유증이 불거질 수 있다.

황희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황희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선 김경수 후보를 총력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지역구와 무관하게 경남이 고향인 안민석·김두관·김병욱·박주민·신동근 의원은 이른바 ‘독수리 5형제’를 결성해 김 후보를 도울 예정이다. 친문계 핵심인 황희 의원은 김 후보 캠프에 상주해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일부 친문계 의원은 보좌진을 경남에 파견할 방침이다.

지난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도 동료 의원들이 응원을 왔다. 토론회 방청석에 박병석·기동민·이철희 의원 등의 모습이 보였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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