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9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함께 석방됐다. 이날 저녁 석방된 미국인들은 김동철·김학송·김상덕씨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반면 남북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치러졌지만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6명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와 관련해 "북한의 결단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송환 요청에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 3명과,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3명이다. 선교사 김정욱씨는 2013년 10월 북한에서 체포돼 국가전복음모와 간첩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선교사 김국기·김춘길씨는 2014년 10월과 12월에 각각 체포돼 억류됐다.
탈북민 고현철 씨 등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더 알려진 게 없다. 고씨는 2016년 5월 억류됐는데 같은 해 7월 평양에서 한국을 비난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억류 사실이 알려졌다. 다른 2명은 같은 해 3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에 납치됐는데 한명은 김원호씨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정부는 북측에 이들 6명의 송환을 촉구해왔으나 북한이 영사 접견이나 가족 면담 등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이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