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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백악관, 폼페이오 2차 방북 출발시점 때 알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청와대는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2차 방북’ 사실에 대해 백악관으로부터 사전 통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백악관(NSC)은 폼페이오 장관의 출발 시점에 맞춰 우리 정부(청와대 NSC)에 방북 사실을 알렸다”고 알렸다.

 폼페이오 장관의 출발 시점은 8일 오전 경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시각으로 8일 오후 2시(한국 시각 9일 새벽 3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다가오는 회담에 대비해 지금 이 순간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으로 가는 중이다. 아마 1시간 안에 거기(평양)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한반도까지 비행기로 걸리는 약 15시간을 역산하면 백악관이 청와대에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행을 알린 시점은 8일 오전께가 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무부 출입 풀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억류자 석방 문제를 다시 얘기할 것”이라며 “북한이 석방 결정을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3명이다. 북ㆍ미 정상회담 직전 폼페이오 장관의 재차 방북이 이뤄지면서 정상회담의 사전조치로 북한이 억류자 석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백악관=연합뉴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백악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한ㆍ일ㆍ중 정상회의를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목적은 (북ㆍ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시간, 억류자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ㆍ미 회담의 개최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서는 “(미국으로) 돌아가서 (발표)하게 되지 않겠나”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ㆍ미 회담의 평양 개최는) 애초에 비중있게 고려되지 않았다”며 “판문점 또는 제3국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8.5.9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8.5.9 청와대사진기자단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 31일~4월 1일 북한을 극비리에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했다. 이번 2차 방북은 40여일 만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북한 지도자의 초청으로 DPRK(북한으)로 다시 가고 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며 재차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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