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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융 시장 1년 새 277조로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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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 277조원에 달했다.

작년 RP 중심으로 규모 11% 확대 #초대형 IB 등장으로 금리 뛸 수도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77조2000억원으로 전년(250조원)보다 11.0% 증가했다. 단기금융시장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단기 자금조달을 위해 종이가 아닌 전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채권) 등 만기 1년 미만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정부와 금융회사·기업 등이 일시적으로 현금이 부족할 때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곳이다.

지난해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를 이끈 것은 RP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RP시장 규모는 6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증가했다. 헤지펀드와 채권형 펀드 등이 레버리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부의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 등으로 국내 헤지펀드 설정 잔액은 2013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채권형 헤지펀드는 2013년 말 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조6000억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전자단기사채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4.9% 증가한 43조1000억원이 됐다. CP 시장(151조2000억원)도 전년보다 7.3% 커졌다. 반면 CD 시장 규모(5조4000억원)는 전년보다 19.4%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RP 시장은 자산운용사의 자금 조달이 늘어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으로 단기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초대형 IB가 스타트업이나 신생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면서 원할한 자금 조달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단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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