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통의 틀벗고 다양한 형식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지난 30년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현대미술을 이끌어온 가장 중요한 작가들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특히 이번 전시회는 혁명적이라 할만큼 매체선택과 이용의 여지를 넓혀온「재스퍼·존스」이후의미국현대미술에대한 이해의 장을 마련해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15일부터 호암갤러리와 현대화랑에서동시전시에 들어간「뉴욕현대미술전」을돕기위해 서울에 온「킴·레빈」씨는 전람회 출품작가 14명의 공통점은 전통적인 제약을 깨는데서 오는내용과 형식의 다양성이라고 말한다.
「킴·레빈」씨는 호암갤러리와 일본세이부(서무)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뉴욕현대미술전」의 작가및 작품선정을 맡았던 미국의 저명한 미술비평가이자 큐레이터. 파리에 본부를둔 국제평론가협회 미국지부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고 뉴욕에서 발행되는 미술전문주간지인『빌리지 보이스』의 고정기고가로 활약하고 있다.
미국유수의 박물관과 화랑이 개최하는 격조높은 전람회를 자주 주선함으로써 큐레이터로도 크게 명성을 얻고있는 그는 그러나 아시아권을 상대로전람회를 주선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미술의 흐름과 특징을 소개한다는 취지를 고려,「잭슨·폴록」이나「윌렘·드·쿠닝」같은 추상표현주의작가들을 빼고「재스퍼·존스」이후의 팝 아트 및 뉴 페인팅작가들만을 참여시켰다. 추상표현주의는 모던 아트계열에 속하기 때문에 엄격한 의미에서「폴록」과「쿠닝」은 컨템퍼러리아트작가가 될수 없다는 것.
모던 아트와 컨템퍼러리 아트가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에 그는『모던 아트가 과학·기술이 인류의 발전을 완벽하게 보장해줄 것이라는 낙관적 세계관을 반영한 예술이라면 컨템퍼러리아트는 반대로 과학·기술에 대한 회의와 반발에서 출발한 강한 인간성 회귀의 예술』이라고 대답했다.
사진을 순수미술에 편입시키는 등의매체혁명과 함께 깨진 접시, 부서진 의자, 타이어, 밧줄등 산업사회의 일상폐기물을 모두 작품의 재료로 차용함으로써전통개념에의 반역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현대미술의 한특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에 오는 즉시 국립현대미술관·호암미술관 등을 돌며 단편적이나마 한국미술에 접할 기회를 가졌다는 그는『한국현대미술이 한국의 전통과 사회를 반영하지 못한채 지나치게 서구화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까왔다』고 말했다. <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