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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조선 왕실의례의 진면목, 종묘대제 봉행

중앙일보

입력

비 오는 일요일 오전. 서울 광화문 거리에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듯이 조선 시대 왕의 어가 행렬이 재현됐다. 1200여명의 사람들이 제관, 호위 관원, 악사 등으로 변신해 왕과 세자의 가마 앞뒤로 줄지었다. 경복궁을 출발한 행렬은 종로거리를 지나 종묘대제를 위해 종묘에 도착했다.

6일 오전 종묘대제 어가행렬이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오전 종묘대제 어가행렬이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어가행렬에는 1200여명이 제관, 호위 관원 등으로 분장하고 참여했다. 장진영 기자

어가행렬에는 1200여명이 제관, 호위 관원 등으로 분장하고 참여했다. 장진영 기자

종묘제례는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제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종묘대제라 불린다. 왕은 제사를 지내기 사흘 전부터 술과 음악을 멀리하고 초상집이나 문병도 가지 않았다. 몸과 마음의 자세를 깨끗하게 하고 제사를 준비했다. 이후 세자와 문무백관, 종친을 데리고 종묘에 나와 친히 제사를 올렸다. 2018 종묘대제 왕 역할은 고종 황제의 증손자이자 황사손인 이원 씨가 맡았다.

6일 오전 종묘대제 어가행렬이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오전 종묘대제 어가행렬이 서울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어연(임금이 타는 가마)에 고종 황제의 증손자이자 황세손 이원 씨가 올라타 있다. 장진영 기자

어연(임금이 타는 가마)에 고종 황제의 증손자이자 황세손 이원 씨가 올라타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대제가 봉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대제가 봉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1969년 복원된 종묘대제는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로 지정되었고, 왕실의 품격 높은 의례와 음악 등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2006년부터는 국제문화행사로 격상되어 거행되고 있다.

황세손 이원 씨가 신에게 술잔을 올리는 의식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황세손 이원 씨가 신에게 술잔을 올리는 의식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가 제사인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제수는 매우 엄격하고 정성스럽게 차려진다. 종묘제례의 진설상을 크게 나누어 보면 동쪽에 마른 제물, 서쪽에 물기 있는 제물, 남쪽에 술잔, 중앙에 오곡과 육류를 놓는다. 장진영 기자

국가 제사인 종묘제례에 사용되는 제수는 매우 엄격하고 정성스럽게 차려진다. 종묘제례의 진설상을 크게 나누어 보면 동쪽에 마른 제물, 서쪽에 물기 있는 제물, 남쪽에 술잔, 중앙에 오곡과 육류를 놓는다. 장진영 기자

종묘 대제에서 팔일무가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종묘 대제에서 팔일무가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종묘대제는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는 종묘 정전에서 진행된다. 정전은 왕과 왕비의 승하 후 궁궐에서 삼년상을 치른 다음에 그 신주를 옮겨와 모시는 건물로 종묘의 중심이다. 정전에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를 비롯해 역대 왕 중에서 특히 공덕이 큰 19분의 왕과 30분의 왕후를 모시고 있다. 제례는 신을 맞이하는 절차, 신이 즐기도록 하는 절차, 신을 보내드리는 절차로 진행된다. 맞이한 신에게 잔을 세 번 올리고, 제사에 쓰인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제례에 쓰인 제물을 거둔 다음 신을 보내드리고 축문과 폐를 태우는 절차를 마지막으로 제례를 마친다.

사진·글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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