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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보다 긍정' 선전한 男 탁구...김택수 감독 "다음이 더 기대돼"

중앙일보

입력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 후 기뻐하는 김택수 탁구대표팀 감독(오른쪽). [사진 대한탁구협회]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 후 기뻐하는 김택수 탁구대표팀 감독(오른쪽). [사진 대한탁구협회]

세대교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남자 탁구가 아쉬움과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면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2회 연속 3위로 마쳤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의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단체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독일과 마지막 게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 정영식(26·미래에셋대우),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이 나선 한국은 3게임까지 2-1로 앞서 결승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지만 4게임에 나선 이상수가 티모 볼(37)을, 5게임에 나선 정영식이 패트릭 프란치스카(26)에 패하면서 끝내 고비를 넘지 못했다.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 후 기뻐하는 이상수. [사진 대한탁구협회]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 후 기뻐하는 이상수. [사진 대한탁구협회]

그러나 한국 남자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8월에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 나설 때 세계 랭킹은 4위였다. 그러나 8강전에서 '숙적'이자 세계 랭킹 3위 일본을 3-1로 누른데 이어 준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 독일과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선전했다. 특히 주세혁, 오상은 등이 은퇴한 뒤에 마땅한 에이스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했던 한국으로선 이번 대회가 값진 성적이었다. 한국 남자팀은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유승민, 주세혁, 오상은이 모두 은퇴하고 처음 맞이했던 세계선수권이었다.

김택수 감독도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독일전에 대해선 "독일도 베스트 멤버가 다 나왔다. 누가 봐도 쉽게 우리가 이길 수 없는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상은, 주세혁 등이 은퇴하고 한국 남자 탁구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에이스도 없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으로 성장해줬고, 많은 걸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다음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술이 많고 우리가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 선수들에 대해 기대를 갖게 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독일 패트릭 프란치스카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는 정영식. [사진 대한탁구협회]

6일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독일 패트릭 프란치스카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는 정영식. [사진 대한탁구협회]

정영식은 "국제 경기를 좀 더 많이 치러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누구나 대회가 많이 없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팀이 잘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면서 "유럽이나 중국, 일본은 리그가 활성화 돼 있다. 노련한 선수들이 많다. 오늘 경기에선 독일 선수들의 수에 당했다"고 말했다. 이상수는 "선수들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만 보면서 달려왔다. 부족한 점을 채워 8월 아시안게임 때 더 나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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