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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워라, 여성 독자의 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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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호 32면

Beyond Chart: Book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여심을 잡아라.’ 최근 북 차트를 보면 이 말이 과장이 아니다. 특히 상위권일수록 여성 독자들의 절대적 지지가 두드러진다.

이번 주 1위에 오른『곰돌이 푸, 행복은 매일 있어』가 대표적이다. 만화 속 대사에서 뽑아낸 따뜻한 위로의 말을 담은 이 에세이는 전체 구매자 중 80%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독자의 성별 쏠림이 두드러진다. “푸 캐릭터에 익숙한 2030 여성들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했다”는 게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의 설명이다.

그 뒤를 이어 지난 두 달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하태완의 에세이『모든 순간이 너였다』역시 여성 독자가 압도적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에서 저자와 소통해 왔던 여성 팔로어들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는 게 특징. 특히 20대 여성의 구입 부수가 남성 전체보다 많을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나타낸다.

3위인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사진집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도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예약 판매 당시부터 그 열기가 예견된 바, 지난 주엔 출간 즉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구매자 중 20대 여성이 34.8%, 30대 여성이 31%를 차지하는 등 독자 93%가 여성일 정도로 우먼 파워가 뚜렷하다. 특히 그룹 결성 때부터 ‘양육자 팬덤’을 유지해 온 3040 여성이 가세하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한편 6위에 오른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가족·친구·사회로부터 성차별을 겪어온 우리 시대 수많은 ‘김지영’들의 공감에 힘입어 최근 70만부를 돌파했다.

글 이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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