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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학생들의 양성평등 기원 인간하트

중앙일보

입력

성균관대(총장 정규상)는 사회학과 구정우 교수가 지난 2일 금잔디 광장에서 ‘사회학입문’ 수강생 60여 명과 함께 손에 손을 잇는 인간 하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본 하트 만들기는 우리 사회의 통합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해 구교수가 매년 진행하는 퍼포먼스로써, 올해는 양성평등을 기원하는 학생들의 염원을 담았다.

학생들은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야외수업에서 지난 수개월 간 한국을 뜨겁게 달군 ‘미투운동(#metoo)’의 성과와 미래 전망에 대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말할 기회가 없어 숨죽어야 했던 피해자들이 당당하게 피해를 고발할 수 있게 된 것을 중요한 성취로 꼽았다. 이제는 사람들이 좀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것도 고무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미투운동’이 성폭력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법적, 제도적 해결로 나아가는데 미흡했다고 비판했다. ‘미투운동’을 희화화하거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용어를 남발하는 부작용도 꼬집었다.

학생들은 향후 ‘미투운동’이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남녀 성대결로 변질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있어도 감내하는 지혜가 필요하지만, 거짓 정보의 유포를 막아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구정우 교수는 “미투운동은 양성평등을 앞당기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을의 반란’과 같은 인간존엄성 운동으로 점차 진화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연대의식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어가는데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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