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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사고 버스, 가드레일·가로수·가로등 이어 밭고랑에 부딪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오후 5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져 경찰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버스에는 들일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노인 14명과 운전자 등 총 15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하고 다른 버스 탑승자들도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5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도로에서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옆으로 넘어져 경찰이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버스에는 들일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노인 14명과 운전자 등 총 15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하고 다른 버스 탑승자들도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1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영암 미니버스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조사에 나섰다.

1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 버스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5시 21분 전남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에서는 무 수확을 마치고 돌아가던 노인 등 15명이 탑승한 버스가 4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와 충돌한 후 도로 아래 밭으로 추락해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70대 이상의 노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2차로를 달리던 버스는 1차로에서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했다. 충돌한 버스는 30m가량 내달리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후 가로수와 가로등을 연이어 들이받은 후 3m 아래 밭고랑으로 떨어졌다. 충돌 이후에도 4~5차례의 충격이 가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경찰은 살아남은 승용차 운전자의 진술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 규모에 비해 사상 인원이 많은 원인도 중점적으로 조사중이다. 경찰은 생존자 진술과 구조대원 진술을 통해 탑승자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탑승객 일부가 버스 밖으로 나와 있었다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사고 수습에 시간이 걸려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생존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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