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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빈 생리대 박스’ 만큼 도움안돼…” 美관료 향한 코미디언 ‘독설’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8일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행사에 참석한 미국 코미디언 미셸 울프가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행사에 참석한 미국 코미디언 미셸 울프가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를 풍자한 코미디언이 표현의 적절성을 두고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향한 ‘풍자’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코미디언 미셸 울프(Michelle Wolf)는 지난달 28일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행사에 초청됐다.

백악관 취재기자와 PD, 의회 의원 등과 행정부 인사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울프는 트럼프 측근에 대한 독설을 20여 분간 쏟아냈다.

특히 울프는 근처에 앉아있던 샌더스 대변인을 향해 “오늘 세라가 참석해줘서 영광이다”라며 “세라가 (언론 브리핑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를 때마다 흥분된다. 언론 브리핑이 거짓말 덩어리”라고 비꼬았다.

이어 울프는 “난 사실 세라를 좋아한다. 내 생각에 그는 지략이 풍부한 사람”이라며 “마치 ‘사실’을 태워서 나온 재를 완벽한 ‘스모키 아이’를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이 즐기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두고 ‘사실을 태워 나온 재’라고 비하한 것이다.

백악관 브리핑에 대한 풍자로 풀어 볼 수 있지만, 시각에 따라서는 인권 침해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지난달 28일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행사에 참석한 미국 코미디언 미셸 울프가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백악관 기자단 연례 만찬행사에 참석한 미국 코미디언 미셸 울프가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역시 울프의 레이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울프는 이방카가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은 ‘빈 생리대 박스’ 만큼이나 도움이 안 된다”며 “여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빠랑 닮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을 향해서도 울프는 “트럼프라는 괴물을 만들어서 이를 소재로 신문과 TV, 책을 팔아 돈을 번다”며 꼬집었다.

이같은 울프의 풍자 코미디를 두고 일각에서는 ‘연례 만찬에서 나온 풍자 수준을 훨씬 넘어섰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언론 비서관을 지난 애리 플라이셔는 샌더슨 대변인에 대한 발언이 “비열하고 불필요하며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샌더스 대변인의 전임자인 션 스파이서 역시 울프의 연설이 “절대적으로 역겨웠다”고 비난했다.
반면 울프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은 두고 갑자기 표현의 자유에 기준이라고 생긴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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