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두 정상이 "세계에 큰 선물" (문재인 대통령) "빙산의 일각"(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고 평가한 이번 회담에서 나온 공식 공동선언문을 자세히 살펴봤다.
2018 판문점 공동선언문은 총 2696자(제목을 제외한 본문 기준, 공백 제외 시 2066자)다. '남북관계 개선'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 3개 조와 13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번 합의문은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키로 했다는 점에서, 이전 2차례 정상회담의 선언문보다 더 자세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6.15 남북공동선언은 5개 조항 815자(공백 포함)였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10.4 남북 공동 선언은 8개 조항 2701자(공백 포함)였다.
이번 선언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평화'다. 총 11번이 쓰였는데 6.15 공동선언 때는 2번, 10.4 선언 때는 6번 사용됐다.
두 번째로 많이 쓰인 단어는 ‘민족’으로 총 10번 등장했다. 선언문 첫 번째 조에서 볼 수 있듯 '민족 자주의 원칙'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서는 '민족'이 각각 2번과 10번 사용됐다.
세 번째로 많이 등장한 단어는 ‘한반도’ ‘적극’ ‘군사적’이라는 단어였다. 각각 7번씩 등장했다. 이는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 구도를 바꿔 나가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 단어는 6.15 공동선언에서는 사용되지 않았고, 10.4 선언에서는 각각 5회, 7회, 4회 쓰였다.
이번 선언문에서는 이어 ‘발전’이라는 단어가 6번, ‘협력’이라는 단어가 5번 쓰였다. ‘발전’과 ‘협력’은 6.15 공동선언에서도 두 번 나왔던 단어다. 10.4 선언에서는 '협력'이 17회, '발전'은 2회 쓰였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배여운 데이터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