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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멀리 온 평양냉면···멀다 하면 안되겠구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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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은 27일 “어렵게 평양에서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시작된 남북 정상회담 모두발언 도중 북한 옥류관 평양냉면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멀리 온 평양냉면을 편안히…”라고 한 뒤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맛있게 드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친동생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만찬 메뉴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북측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다음은 김정은 모두발언 내용 전문.

어떤 마음가짐 가지고 200m 거리되는 짧은 거리를 오면서 아까 말씀 드렸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어서면서 보니까 그 분리선도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넘어온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넘었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끼 왜 그 시간이 이렇게 오랬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적인 이 자리에서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고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제되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이런 만남을 가지고도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낙심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그런 순간에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 왔습니다. 오늘 관심사 되는 문제들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결과가 좋아서…(김여정 보며)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걸 문재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한테도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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