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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소식, 생활 정보 신문서 가장 많이 얻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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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신매체가 수없이 많은 정보를 쏟아낸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장 의존하는 매체는 여전히 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계층일수록 신문 광고를 많이 읽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신문협회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 결과다. 신문협회는 '신문의 날'(7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세상 소식, 신문에 가장 많이 의존=신문협회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3.1%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신문에서 얻는다고 답했다. TV 뉴스(68.4%)와 인터넷(64.2%)은 그 다음이었다. <그래픽 참조>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가장 많이 의존하는 매체도 신문(70.7%)이었다. 이 질문에선 인터넷(70.2%)이 TV 뉴스(62.7%)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독자들은 또 신문이 현대인이 알아야 할 교양을 제공하는 '중추 미디어'라고 믿고 있었다. 응답자의 96%가 "신문을 읽으면 세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답했다. 91%가 "신문에서 상식을 배운다"고 했다.

자료 조사 및 분석에 참여한 숙명여대 안민호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다른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뉴스를 신문에서 최종 확인하는 독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매체 시대에 신문이 모든 미디어의 정보를 확인하고 완결하는 '허브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구매력 높은 계층이 신문 광고에 관심=여러 매체 가운데 신문 광고가 광고주의 경영실적과 내용은 물론 경영자의 이념.철학을 가장 잘 전달한다는 응답이다. 소비를 주도하는 주부와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광고 지면 열독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의 경우 매일 8건가량의 신문 광고를 보고 있었다. 이 밖에 영화관람.도서구입.쇼핑.여행 등 소비.문화활동이 왕성한 독자들이 신문 광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독자들이 즐겨 읽는 광고 유형은 서비스(11.4%), 그룹 및 기업광고(9.5%), 부동산(9.4%), 출판(8.9%), 금융(6.6%), 제약(6.4%) 순이었다.

◆ 독자 85%, "자식에게도 신문을 권유하고 싶다"=독자들은 여전히 신문에 신뢰를 보이고 있었다. 조사 대상자의 약 79%가 기자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으며, '시대에 맞게 독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77.8%)고 답했다.

대중매체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서 신문은 '유익성'과 '심층성'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터넷은 '신속성'과 '다양성'에서 최고 평가를 얻었다. 응답자 85%는 '자식에게도 꼭 신문을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정기 구독자의 77%는 "앞으로도 신문을 계속 읽겠다"고 답했다. 독자들은 또 신문이 개선하고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객관적 보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속한 보도'에 대한 욕구는 크지 않았다.

◆ 심층기사 가장 많이 읽어=신문 독자들의 구독 형태와 라이프스타일도 드러났다. 독자들은 하루 평균 2.4개의 신문을 보며, 신문을 읽는 시간은 34분가량이었다. 또 한 신문을 평균 3.3명이 돌려보고 있었다.

신문 독자 중 전문.경영직, 고소득층일수록 일반인보다 신문 기사를 많이 읽었다. 하루 동안 응답자들이 절반 이상 읽는 기사의 수가 평균 39.9개를 기록한 데 비해 경영직(52.3개), 학생(50.1개), 관리직(45.6개), 주부(42.7개), 전문직(42.3개)의 기사 구독량이 많았다. 가구소득 월 5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평균을 훨씬 넘어가는 46.7개의 기사를 읽었다.

독자들이 가장 즐겨 보는 기사는 특별기획(38.3%)이었으며, 사회.교육(31.8%), 경제(29%), 정치(27.5%), 스포츠(27.1%), 국제(27%) 등의 순이었다. 다시 말해 신문의 특장인 심층적 기사가 가장 많이 읽힌다는 의미다. 구독 기간을 보면 중앙지는 5년 이상 꾸준히 구독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 조사 어떻게 했나=조사 대상자는 신문 독자 3036명이었다. 기사 평가에 있어선 13개의 신문(중앙지 6개)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웹과 PDF 파일을 통해 독자들이 신문 기사.광고를 평가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신문협회는 "미국.일본 등에서 실시하는 독자 프로파일 조사처럼 세계 기준에 맞게 조사했다"며 "특히 기사 1만1387개와 광고 4000개를 조사한 건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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