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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식상한 말이지만 공은 둥글다"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월드컵을 50일 앞두고 25일 러시아대사관에서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티모니 러시아 대사.[대한축구협회]

러시아 월드컵을 50일 앞두고 25일 러시아대사관에서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티모니 러시아 대사.[대한축구협회]

"식상한 이야기지만 공은 둥글다."

러시아월드컵을 50일 앞둔 신태용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25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개막 D-50 기념 초청행사에 참석해 "모든 상대가 잘 한다. 냉정히 우리에게 쉬운 상대가 결코 아니다"면서도 "식상한 이야기이지만 공은 둥글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F조에 유럽의 복병 스웨덴, 북중미 강호 멕시코, 지난대회 우승팀 독일과 한조에 속했다. 신 감독은 "1, 2차전 상대 스웨덴과 멕시코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 팀의 3월 A매치까지는 분석을 거의 마쳤다. 부상 선수의 컨디션과 각 나라의 정서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갤럭시)의 대표팀 복귀설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신 감독은 "아주 감사하다. 우리에겐 고마운 일"이라며 "감독이 선수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는데 즐라탄이 들어오면 오히려 감독에게 많은 짐을 안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팀이 와해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다음달 14일 월드컵 명단을 발표한다.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 이청용 같은 소속팀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뒀다. 신 감독은 "게임을 못 뛰어도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는 뽑을 수 있다"면서 "팀이 잘 되기 위한 것이지 해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팬들이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을 당해 재활 중인 김진수(전북)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해 신 감독은 "구자철은 1년 간 리그를 하면서 지쳐있는 상태다. 월드컵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며 "김진수는 상당히 회복이 빠르다. 70~80%가 되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기에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알제리에 2-4로 패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3명의 스페인 코치들이 잘해주고 있고, 코칭스태프의 팀워크도 좋아 전반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 대표팀이 최근 몇 경기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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