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타임머신 TV 경쟁 불 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생방송을 멈춘다'는 광고 카피의 TV 타임머신 기능을 놓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판촉전이 시작될 참이다.

LG전자는 250기가바이트(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37,42인치 LCD TV(사진)를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타임머신 TV가 전체 디지털 TV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끄는 터에 6월 월드컵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최대 92시간분의 SD급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새 모델은 월드컵 전 경기를 녹화할 수 있다. 값은 37인치가 320만원, 42인치가 410만원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코치와 박지성 선수를'투 톱'으로 한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윤상한 부사장은 "시장조사기관 GfK의 조사 결과 우리 회사가 2월 한 달 간 국내 LCD TV 시장에서 46%를 점유해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을 빠르면 이달중 내 놓을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장형을 택하는데 대해 "하드디스크 외에 DVD 등을 기록 매체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발열 문제 해결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하드디스크 장착 TV는 생방송을 한두시간 자동으로 녹화해 지나간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다. 현재 LG전자와 일본 도시바 등이 이 기능을 갖춘 제품을 팔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말 "삼성전자가 타임머신 TV의 내장형 하드디스크 수명이 짧고 소음이 심하다는 등 내용을 담은 카탈로그와 '사내 교육용 자료'를 대리점 등에 뿌려 왜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비방.허위광고를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소비자들의 비교 선택을 돕고 제품의 경쟁력을 영업사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비방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