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위원장 “한국 경제, 혁신 안 하면 혁신 당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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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경제는 혁신하지 않으면 혁신 당할 것”이라며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한국공학한림원 포럼서 강조

장 위원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레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237차 포럼에서 “한국은 글로벌 경제와 플러그(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한 뒤 “혁신 당하면 국민은 불행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4찬산업혁명은 냉정하게 말하면 마케팅 용어이지만 실체가 있다”며 “흑묘(黑猫)든 백묘(白猫)든 뭔가 잡으면 된다. 산업별로 혁신이 다르기에 4차산업혁명에서 한 가지 키워드를 꼽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정 영역에서 스타트업의 혁신이 완료되면 대기업에 인수돼 기존 시스템에 편입되는 게 전체 사회의 편익적인 측면에서 맞는다고 본다”며 “(그 단계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형태로 스타트업을 꾸준히 키워가야 전체 경제 시스템의 혁신이 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헬스케어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이나 규제가 상당히 촘촘하다”며 “헬스케어는 사람과 돈, 인재가 움직이는 분야인데 이런 산업은 관이 판만 깔고 민간이 혁신하는 것을 돕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돈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경제는 관이 톱다운(상의하달) 방식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현재 의료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는데 이걸 모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춰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4차위와 보건복지부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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