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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앞바다서 잡힌 명태 1마리에 비상한 관심…“난생처음”

중앙일보

입력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덕포 앞바다에 설치된 연안자망에 잡힌 길이 50㎝ 짜리 명태 1마리. [사진 거제수협]

지난 17일 경남 거제시 덕포 앞바다에 설치된 연안자망에 잡힌 길이 50㎝ 짜리 명태 1마리. [사진 거제수협]

경남 거제도 앞바다에서 명태 1마리가 잡혀 지역 어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역 어민들은 거제 앞바다에서 명태가 잡힌 것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거제수협에 따르면 지난 17일 거제시 덕포 앞바다에 설치한 연안자망에 명태로 보이는 생선 1마리가 잡혔다.

몸길이 50㎝ 정도인 이 생선은 다른 물고기들과 섞여 자망 그물 안에 있었다. 처음 이 생선을 발견한 어민들은 거제 앞바다에서 한겨울에만 잡히는 대구가 아닌가 착각했다. 그러나 대구와 달리 주둥이 아래 한 가닥 난 수염이 전혀 없었다. 어민들은 이 생선을 대구와 친척뻘인 명태로 결론을 내렸다. 이 생선은 안타깝게도 그물에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온 경남도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 직원과 거제수협은 이 물고기가 거제 등 남해안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생선인 명태라고 판단했다. 이 명태를 수거한 경남도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 측은 “거제에서 명태가 어획됐다고 보고된 기록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형표 덕포어촌계장은 “한평생 고기를 잡았지만, 거제 앞바다에서 명태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도 거제에서 명태를 잡았다는 말을 들어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수협 관계자도 “거제 앞바다에서 명태가 잡힌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동해에서 명태가 발견됐는데 이 중 일부가 거제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찬물을 좋아하는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과거 강원도 동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히던 어종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매년 양식으로 산란한 어린 명태 방류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정도로 자연산은 씨가 말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자연산 명태 한 마리에 현상금 50만원을 걸 만큼 귀한 몸이다. 이달 중순쯤에는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설치한 정치망 어장에 어린 명태 200여 마리가 한꺼번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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