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은이의 빅픽처? 2030년부터 일회용컵 못 쓴다는 대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대만에서 2030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사용이 전면금지된다.

대만 정부는 2018년 1월 1일부터 비닐봉지 무상 제공금지 조치를 확대 실시한 데 이어, 2030년부터 요식업계의 빨대·수저·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제공)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2018년 2월 13일 발표했다.

점포 내 무상제공금지(테이크아웃 예외)에서 유료 판매로 전환하고 전면금지 순으로 확대 적용될 방침이다. 담당 부처(대만 행정원 환경보호서 폐기물관리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방안은 정부 차원의 초안 단계로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추후 정식 공고·시행 예정. 협의 과정 중에 일부 내용이 조정·변경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분류

2020년

2025년

2030년


(컵)

개인 에코컵 지참 권장 캠페인 강화

<전면적 사용제한>
유료 판매 가능

<전면적 사용금지>
유료 판매도 불가


(빨대)

<부분적 사용제한>
매장 내 식사 시 제공금지
(테이크아웃은 예외)


(수저)

(자료원: 대만 환경보호서,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 재인용)
이번 조치는 환경규제 차원에서 나왔으나 에코상품 시장은 활기를 띌 전망이라고 유기자 코트라 대만 타이베이무역관 연구원이 분석했다. 특히

에코상품(빨대 텀블러 컵캐리어 등)업계에는 희소식일 수 밖에 없다. 

접이식 텀블러, 유리 빨대, 캔버스 컵캐리어… 주목받는 에코 상품

텀블러만 40개가 넘는다는 &#39;텀블러 요정&#39; 개그우먼 송은이 씨의 텀블러 인증샷이다. 앞으로는 대만에서 이렇게 텀블러를 사용해야 할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다. [출처: 송은이 인스타그램]

텀블러만 40개가 넘는다는 &#39;텀블러 요정&#39; 개그우먼 송은이 씨의 텀블러 인증샷이다. 앞으로는 대만에서 이렇게 텀블러를 사용해야 할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다. [출처: 송은이 인스타그램]

텀블러 사랑이 지나쳐(?) 종이컵만큼 산다는 송은이 [출처: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

텀블러 사랑이 지나쳐(?) 종이컵만큼 산다는 송은이 [출처: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

테이크아웃 음료 천국인 대만에선 연간 일회용 컵 사용량이 15억 개에 달할 정도(자료원: 대만 환경보호서 통계)라고 한다. 테이크아웃 음료점들은 음료 가격을 할인해주며 개인 텀블러 지참을 권장하기도 한다. 이런 추세 속에 2017년에는 폭염 때문에 대만에서 아이스 텀블러가 날개 돋친 듯 팔려 그 해 10대 인기상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배우 최강희도 텀블러 마니아로 유명하다. [출처: 최강희 미니홈피]

배우 최강희도 텀블러 마니아로 유명하다. [출처: 최강희 미니홈피]

최근 대만 스타트업이 개발한 실리콘 소재의 접이식 텀블러인 '저저컵(嘖嘖杯)'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달 만에 목표 모금액(200만 신 타이완 달러)의 30배에 달하는 5850만 신 타이완 달러(21억3000만 원)를 모금해 화제를 모았다.

대만 미스터도넛은 일본 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캐릭터 에코컵을 출시해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심지어는 C2C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가보다 4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에코백 역시 친환경 상품이다.  민무늬 단색 가방에 일러스트를 그려넣을 수도 있어서 청년 창업가들은 팬시디자인 품목으로 자주 활용하다. 대만에서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직장인들도 많아 보온·보냉 가능한 도시락 가방도 에코백으로 선호된다.

 에코백 [출처: 셔터스톡]

에코백 [출처: 셔터스톡]

에코 빨대도 인기다. 대만의 일회용 빨대 사용량은 일회용 컵의 2배(연 30억 개)이며 18cm 길이의 빨대를 이어 붙이면 지구 둘레의 13바퀴를 넘는 수준(자료원: 재단법인 플라스틱공업기술발전센터)이라고 한다.

친환경 추세에 따라 스테인리스·유리·대나무·실리콘·티타늄·종이 등이 에코 빨대 소재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롤리웨어(LoliWare)는 해조류로 만든 식용 빨대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천연재료로 만들어 생분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에코 상품은 가격이 합리적이며 친환경 가치를 실천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심리적 만족감을 채워준다. 이런 특성은 경제적 여유가 많지 않아도 가치를 추구하는 청년 소비자들에게 부합한다는 게 타이완 무역관 측의 설명이다.

에코 상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성분, 디자인 모두 중요한 고려 요소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는 대만에서 확산되고 있는 원칭(文靑)*트렌드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타이베이 무역관은 지적했다. 원칭은 문예청년(文藝靑年)·문학청년(文學靑年)의 줄임말로 심플하면서도 감성적이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유기자 타이완 타이베이 무역관 연구원은 "한국의 발달한 일러스트, 팬시 디자인은 대만의 이런 트렌드와 잘 맞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실용실안, 디자인 관련 지적재산권 침해도 발생하기 쉬우므로 지재권 보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언급한 '저저컵' 역시 지재권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협력 제조사가 더 싼 값에 유사품을 내놓기도 했다.

차이나랩 서유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