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KT배왕위전] 러시아 처녀기사, 스베틀라나 쉭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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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제40기KT배왕위전'

<예선 하이라이트>
○ .스베틀라나 쉭시나 초단 ● .김종준 5단

2월 24일 KT배 왕위전 예선전이 시작됐다. 200명 가까운 출전자들 사이에서 푸른색 눈을 지닌 한 여성이 눈에 띈다. 스베틀라나 쉭시나(26.사진). 러시아 출신 미모의 처녀기사인데 그가 윤재웅 3단과 이상철 8단을 연파하고 당당'64강'에 진출한 것이다.

쉭시나는 16세 때인 10년 전에 서울에 유학 왔다. 한국기원은 2002년 유럽 바둑 보급을 염두에 두고 쉭시나에게 특별케이스로 초단 자격증을 주었다. 하지만 쉭시나는 자신이 보급용이 아니라 토너먼트용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64강전에서 쉭시나를 맞이한 기사는 부산의 김종준 5단. 올해 54의 노장이지만 곧잘 신예들을 혼내 주는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다.

장면도(67~71)=67로 정석이 마무리되자마자 백을 쥔 쉭시나는 68로 움직여 나왔다. 응수가 어렵다고 본 흑의 김종준 5단은 69로 의중을 묻는다. 좌상의 싸움이 커지기 전에 먼저 축머리를 확보하려는 노련한 수법이다. 백은 지체 없이 70으로 젖혀 이쪽을 제압했고 흑도 71로 한 점을 크게 수중에 넣었다. 팽팽한 진행이다.

그러나 72는 작았다. 이곳은 '참고도'에서 보듯 더 이상 수가 없는 곳. 따라서 A의 요소로 직행하여 백△ 한 점의 준동을 노려야 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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