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9000억원대 탈루 적발…367억원 추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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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에서 개발한 로봇 '페퍼'. [사진 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에서 개발한 로봇 '페퍼'. [사진 소프트뱅크]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2012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4년 간에 걸쳐 약 939억엔(약9330억원)의 이익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조세당국에 적발됐다.

18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 도쿄국세국은 세무조사를 통해 소프트뱅크 그룹의 탈루를 포착했다.

탈루 금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은 아주 드문 사례다.

소프트뱅크는 인수한 외국 기업과 조세회피처를 탈루에 활용했다.

외국 기업들이 조세회피처에 보유하고 있는 이익을 소득 신고 대상에 제외하는 방법으로 약 747억엔의 소득을 감췄다.

여기에 주식 매각 이익 등 회계처리 오류에 따른 수정금액까지 포함하면 탈루액은 총 939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국세국의 지적이 나오자 소프트뱅크 그룹은 해당 내용을 수정 신고했다.

이에 도쿄국세국은 탈루분에 대한 세금과 탈루액의 3.9%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포함해 37억엔(약367억원)을 추징했다.

한편 이번 탈루는 탈세를 위한 의도성이 없어서 중과세 대상에서 제외된 점, 과거 소프트뱅크 그룹의 적자에 따른 법인세 공제 규정에 따라 가산세가 3.9%에 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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