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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백로 집단 서식처 첫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세계적인 희귀조인 노랑부리백로가 경기도옹진군북도면장봉리 신도에서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이 조류학자 원병오박사(경희대교수)에 의해 확인되어 학계에 보고되었다.
문공부는 30일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노랑부리백로를 천연기념물 제360호로 지정했다.
원박사는 지난 5월초부터 6월10일까지 신도일대를 집중조사, 약9백마리의 노랑부리백로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노랑부리백로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자료목록에 제22호로 등록된 보호가 요청되는 새로 신도처럼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노랑부리백로는 지금까지 북한의 서해안 무인도인 납도·소감도에 2백마리, 홍콩에 1∼3쌍이 서식하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이번 신도에서의 발견으로 노랑부리백로는 1천1백마리정도가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신도는 그중 8할이상이 서식하는 가장큰 집단서식처.
노랑부리백로는 해안의 개펄, 하구의 삼각주등에서 정어리새끼·새우·게·망둥어등을 잡아먹으며 살고 있다. 신도의 노랑부리백로는 강화도등의 개펄로 나와 먹이를 구하고 있다.
원박사는 지난5월초 경기도강화군화도면여차리해안개펄과 부근의 양어장·농경지등에서 10∼20마리씩 무리지어 있는 노랑부리백로를 발견했고 6월초부터 신도와 서해안(인천∼강화도앞바다해안)을 오가는 무리들을 확인했다.
신도는 등대하나밖에 없는 바위산의 섬으로 나무는 없지만 쑥과 명아주등 풀이 경사와 정상부에 자생하고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바위가 선반모양으로 된 지형에 풀을 이용하여 지상에 집을 지어 번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6월현재는 아직 제대로 날지 못하는 어린 새끼들이 명아주·쑥등의 풀사이를 기어다니는 것이 관찰되었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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