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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바다’ ‘봄이가도’… 세월호 4주기, 모두의 상처 ‘영화로 돌아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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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다양한 세월호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갈 전망이다.

이미 세월호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다큐멘터리 ‘그날, 바다’, 오멸 감독의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곡 ‘눈꺼풀’이 극장에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봄이가도’, ‘찾아가는 극장’ 공동체상영을 통해 관객들을 마주할 두 편의 다큐멘터리 ‘공동의 기억:트라우마’와 ‘세월-0416’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날, 바다’(4월 12일 개봉, 김지영 감독) 

영화 ‘그날, 바다’ 스틸. [사진 엣나인필름]

영화 ‘그날, 바다’ 스틸. [사진 엣나인필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다. 인천항 출항부터 침몰에 이르기까지 세월호에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오직 ‘팩트’를 기반으로 재현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한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을 ‘단순 사고’라고 발표할 때 핵심 물증으로 제시한 ‘AIS 항적도’ 분석에 집중하며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각종 기록 자료를 비롯해 물리학 박사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사고 시뮬레이션 장면을 재현했다.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 배우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눈꺼풀’(4월 12일 개봉, 오멸 감독)

영화 ‘눈꺼풀’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영화 ‘눈꺼풀’ 스틸. [사진 영화사 진진]

사람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은 ‘눈꺼풀’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향한 진혼곡이다. 오멸 감독은 희생자들을 가슴에 묻고, 잘 배웅해주고자 하는 마음과 아이들과 이별해야만 하는 슬프고도 아픈 마음을 영화적 은유로 담아냈다. 영화는 지난 제20회 부산영화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해 관객들의 무거운 마음을 달래며 공감을 얻었다. 여기에 ‘아이 캔 스피크’(2017, 김현석 감독), ‘누에치던방’(1월 31일 개봉, 이완민 감독) 등 독립영화는 물론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이상희 배우가 학생들을 이끌고 섬에 도착한 선생님으로 활약하며 영화적 완성도를 높인다.

‘봄이가도’(장준엽·진청하·전신환 감독)  

영화 ‘봄이가도’ 스틸. [사진 시네마달]

영화 ‘봄이가도’ 스틸. [사진 시네마달]

신예 감독 세 명의 공동연출로 기대를 모으는 ‘봄이가도’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공식 초청,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MBC), 영화 ‘숨바꼭질’(2013, 허정 감독)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 배우 전미선이 딸을 그리워하는 엄마 신애 역으로,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2015)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김혜준이 향 역을 맡았다. 또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2016, tvN), ‘비밀의 숲’(tvN, 2017), 영화 ‘베테랑’(2015, 류승완 감독), ‘내부자들’(2015, 우민호 감독)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화제를 모은 배우 유재명이 일상생활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상원 역으로 출연한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공감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들의 하루를 진정성 가득한 연기로 담아내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공동의 기억:트라우마’(오지수·주현숙·문성준·엄희찬 감독)

영화 ‘공동의 기억:트라우마’ 스틸. [사진 시네마달]

영화 ‘공동의 기억:트라우마’ 스틸. [사진 시네마달]

세월호 참사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작품들도 ‘찾아가는 극장’ 공동체상영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4.16연대 미디어 위원회’ 소속 네 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이번 영화는 세월호 생존 학생과 세월호 세대의 이야기를 담아낸 ‘어른이 되어’(오지수 감독), 세월호 참사의 의미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름에게’(주현숙 감독), 세월호 부모님들이 느끼는 상실감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상실의 궤’(문성준 감독),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의 낮과 밤의 모습을 담은 ‘목포의 밤’(엄희찬 감독)으로 구성돼있다.

‘세월-0416’(정옥희 감독)

영화 ‘세월-0416’ 스틸. [사진 시네마달]

영화 ‘세월-0416’ 스틸. [사진 시네마달]

세월호 참사의 숨겨진 베일을 벗기기보다는 슬픔과 아픔, 사랑하는 자식들 없이 살아가야 하는 일상, 그들 사이에서 끈끈한 연대를 이뤄 국가권력과 싸우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결코 국민만이 가지고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독일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한 옥희정 감독은 오랜 시간에 거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촬영을 진행해왔고, 지난 2016 독일에서 ‘SEWOL’(세월)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후 지난 세월호 3주기를 기점으로 또 한 번의 추가 촬영을 감행하여 영화를 완성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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