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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우상호는 ‘협공’에 박원순은 “원팀”…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중앙일보

입력

13일 JT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TV토론은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때때로 가시 돋친 질문과 반박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같은 당 후보들이어서 거친 공방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이상복 JTBC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협공’하는 질의가 많았다. 박 시장은 ‘원팀’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공세를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정책과 선거 전략을 두고 토론회를 벌였다. 오른쪽부터 우상호,박영선,박원순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정책과 선거 전략을 두고 토론회를 벌였다. 오른쪽부터 우상호,박영선,박원순 예비후보.

박 의원과 우 의원은 박 시장의 미세먼지 정책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 조치인 대중교통 무료정책에 대해 “150억 세금이 큰 실효성 없이 써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가 다가오면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비해 노력했다는 근거를 만들려고 보여주기식 행정을 한 거 아니냐, 가장 박원순답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150억원이라는 예산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라며 “6년 동안 이걸 개선해야 했는데 미온적 대처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미세먼지 고통에 대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두 후보의 질문을 비켜 갔다. 이어 “대중교통 무료정책은 작년 5월에 시민들이 제시한 정책”이라며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으면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첳 TV토론을 했다. 오른쪽부터 우상호,박원순,박영선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3일 서울 상암동 JTBC에서 첳 TV토론을 했다. 오른쪽부터 우상호,박원순,박영선 예비후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박 의원은 지난해 시행된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집값이 폭등한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가 정부와 부동산 엇박자를 내 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9월부터 3개월간 강남권 15곳에 실질적 재건축과 재개발 허가가 있었다”며 “강남 표를 의식한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최고 과제인 집값 안정 정책이 혼선을 빚게 됐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강남 부동산값 폭등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가 건축위원회의 제도를 바꿔서 빠른 시간 내에 (재건축을) 허가 내지 않으면 안 되도록 강제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는 주택정책에 관해서는 싱크로율 100%”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세 후보를 ‘원팀’이라고 표현하면서 “쓴소리마저도 저는 듣기 좋았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어 “서울과 대한민국이 한 팀이듯이 박영선·우상호·박원순도 한 팀”이라고 했다. 다만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했다.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는 두 후보의 질문에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는데 벌써 임기를 끝낼 거냐 안 끝낼 거냐 묻는 건 적절치 않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에 출마한다는 건 임기를 끝낸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세 후보는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우 의원은 “안철수 위원장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지적하는 데 대해 굉장히 분노했다”며 “본인도 카이스트 시절 딸을 만나러 해외출장 간 것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도 “이명박 정부 시절에 포스코에서 이사회 의장을 했던 것에 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저는 이명박 정부가 사람을 심으려는 노력에 반대하면서 포스코 사외이사를 사임했다”며 “그런데 안철수 위원장은 그 이후 의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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