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괘념치 말거라’ 문자 보낸 ‘차명폰’ 폐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대기장소인 남부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대기장소인 남부구치소로 가는 차량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도지사 관용휴대전화만 제출하고 실제 비서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차명폰은 폐기했다고 TV조선이 12일 보도했다. 이 전화기로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에게 “괘념치 말거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이름으로 개통된 도지사 관용전화기를 임의 제출했다. 하지만 정작 김지은 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휴대전화는 정무비서관 A씨 명의로 개통된 다른 전화기였다. 안 전 지사는 해당 차명폰을 직접 폐기했다고 법원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에 항의하는 김지은 씨에게 해당 차명폰으로 “괘념치 말거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가 사적으로 쓰는 차명폰이 있으니 뒤져봐야 한다’고 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수사 시작 1주일 만에 안 전 지사 관사를 압수 수색을 했지만, 휴대전화는 없었다. 검찰 관계자는 “안 전 지사가 평소 자동메시지 삭제기능을 즐겨 사용해 차명폰에도 아무런 증거가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안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되었다. 결국 검찰이 안 전 지사를 불구속기소 하자 안 전 도지사의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다퉈볼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