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위기 탈출 위해 文대통령에 SOS

중앙일보

입력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던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이 "문 대통령의 단독 방일을 요청한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2월 9일 평창 블리스 힐 스테이트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지난 2월 9일 평창 블리스 힐 스테이트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가차 방한한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다.

아사히 "방한한 고노 외상이 단독 방일 요청 "

 아사히는 "문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도쿄(東京)에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지만,국내 일정 때문에 숙박 없는 당일치기 방문이 될 가능성이 있어 아베 총리가 좀 더 시간을 갖고 현안을 논의할 기회로 5월중 단독 방일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전향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일본측은 빠르면 5월중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의 의도와 관련해 "위안부 합의와 북한 대응 등에 있어서 온도차가 있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국내여론의 지지를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리토모 사학재단의 국유지 특혜 매입 논란과 문서 조작 파문, 이라크 PKO(평화유지군)일일 보고서 은폐 의혹,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 등으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아베 총리가 외교 성과를 방패로 삼으려 한다는 뜻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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