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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해법 못찾는 유엔 안보리

중앙일보

입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2일(현지시간)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를 소집하고, 비상임 이사국인 스웨덴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2일 긴급회의, 스웨덴 절충안 회람 #러시아도 회의 소집해 13일 열릴듯 #트럼프, 시리아 미사일 공격 한발 물러서

이 통신은 “스웨덴이 마련한 결의안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지하는 동시에 ‘공정하고 독립적이면서 전문적인’ 진상조사기구를 새로 구성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AFP=연합뉴스]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다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AFP=연합뉴스]

이에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자국의 입장을 담아 결의안을 상정했지만, 서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모두 무산된 바 있다. 미국은 안보리 차원의 조사기구를 새로 구성하자고 요구했고, 러시아는 OPCW 차원의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PCW 조사는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가리지만, 화학무기를 누가 사용했는지는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스웨덴의 결의안은 미국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진상조사 방법을 절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리아에 고위급 군축사절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보리 비공개 회의는 비상임 이사국인 볼리비아의 요청으로 소집됐다. 이번주 들어 시리아 관련 세번째 회의였다. 볼리비아는 이번 시리아 사태에서 줄곧 러시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AFP통신은 러시아도 추가적인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13일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시리아 사태의 최우선 순위는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불행하지만 우리는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미 해군 함정이 정부군 비행장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 해군]

지난해 4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미 해군 함정이 정부군 비행장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 해군]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일어날 것이라고 결코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엄포를 놓은지 하루 만에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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