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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광고사와 회의 중 물컵 던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조현민

조현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35·사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이 담긴 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조 전무 “경솔한 행동 잘못” 사과

사건은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는 A사와의 회의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 전무는 A사의 대한항공 담당 팀장이 대한항공 영국 편 광고와 관련한 조 전무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갑자기 크게 화를 내며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사건이 일어난 뒤 며칠이 지난 후 당사자에게 사과 문자를 보냈다. 조 전무의 사과 문자에는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서 문자를 드립니다.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와 같은 문구가 들어 있다.

큰 문제 없이 지나가는 듯했던 사건이 불거진 건 12일 오전 이른바 ‘찌라시’를 통해서다. 직장 생활과 관련한 불만을 올리는 ‘블라인드’ 익명게시판에 조 전무가 소리쳤던 사건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가 사라졌다는 내용의 찌라시가 돌았다. 또 블라인드 캡처 사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급속도로 퍼졌다.

조 전무는 파장이 커지자 12일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못한 큰 잘못”이라고도 썼다.

조 전무는 2014년에도 조현아 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때도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자 SNS를 통해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조현민 올림”이라고 사과했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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