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레슨] 포트폴리오 어떻게 짤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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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포트폴리오가 진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와 같이 대표적인 IT성장주에 투자한 뒤 LG전자와 하이닉스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로 다른 업종인 현대차나 국민은행 등에 투자해야 포트폴리오가 된다. 주식도 업종별로 상승하는 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IT 업종이 유망하다고 그 업종 위주로만 투자할 경우 시장이 금융주나 수출주 중심으로 상승하면 손해를 본다.

과거에 줄기세포 호재로 바이오 관련 주식들이 급등하면서 바이오주에 주로 투자한 투자자는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종목별로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열 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줄기세포 진위 논란이 터지면서 바이오주는 그동안 상승했던 것 이상으로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봤다.

포트폴리오란 동일한 경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로 다른 영향을 받는 대상으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야만 한 가지 변수가 생겼을 때도 전체적으로는 크게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에 투자 하는 경우도 같은 유형의 펀드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펀드 자체가 이미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돼 있기 때문에 같은 유형의 펀드는 비슷한 종목들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펀드에 분산투자할 경우에는 성장형.배당형.가치형, 또는 해외투자형 등과 같이 서로 다른 투자유형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런 포트폴리오는 위험을 분산하기는 하나 특정한 호재가 발생했다고 해도 대박을 얻을 수 없게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너무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것은 현명한 투자가 아니다. 투자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그런데 너무 많은 분산을 하다 보면 위험은 분산될지 모르나 원하는 수익을 얻을 가능성도 그만큼 희박해지고 관리의 어려움만 남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분산투자보다는 집중투자를 권했고 기업에 대한 여러 가지 신중한 분석을 거쳐 기업을 사는 마음으로 10개 정도의 분산을 권하고 있다.

김종민 교보증권 자산관리영업지원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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