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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90년대 곱창 머리끈 세련미 얹어 돌아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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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1990~2000년대 TV 드라마를 즐겨 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따라 해봤을 법한 헤어 액세서리가 돌아왔다. 여배우의 청순하고 단아한 모습을 극대화한 곱창 머리끈과 헤어 스카프, 넓은 밴드 등이 주인공이다. 세계적인 모델들이 이 같은 액세서리를 하고 거리로 나서고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는 이를 활용한 패션쇼를 선보인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보다 과감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패션 스타일로 사용됐다는 것. 다시 귀환한 복고풍 헤어 액세서리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활동적이고 경쾌한 모습을 연출한다.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발렌시아가'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발렌시아가'

가장 눈길을 끄는 액세서리는 천으로 감싼 고무줄 머리끈이다. 국내에서는 일명 ‘곱창 머리끈’과 ‘헤어슈슈’로, 해외에서는 ‘스크런치(scrunchie)’로 불린다. 최근 세계적인 모델 벨라 하디드와 미국 배우 설리나 고메즈가 이것으로 긴 머리를 질끈 묶어 눈길을 끌었다. 패션쇼에도 등장했다. 발렌시아가와 만수르 가브리엘은 2018 패션쇼에 곱창 머리끈을 정식 액세서리로 선택했다.

복고풍 헤어 액세서리

스카프 활용한 헤어 스타일 1만8000가지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프리마돈나'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프리마돈나'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인 프리마돈나도 지난달 선보인 패션쇼에서 다양한 색상의 곱창 머리끈을 내놨다. 조우리 발렌시아가 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곱창 머리끈은 발렌시아가 아티스트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가 선보인 2018 리조트 컬렉션에서 소개됐다”며 “90년대를 연상시키는 이 액세서리는 헤어 연출은 물론 브레이슬릿(손목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백 명화에서나 등장할 헤어 스카프도 눈에 띈다.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인 YCH와 랭앤루가 이 스카프를 무대에 올렸다. 정사각형 스카프를 세모 모양으로 접어 턱을 가리듯 살짝 묶어주는 스타일부터 여러 번 스카프를 접어 헤어밴드처럼 사용하는 등 다양하게 멋을 낼 수 있다. 이는 패션쇼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인기를 얻는다. 인스타그램에서 헤어 스카프를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1만8000여 장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이 중에는 화사한 색상의 헤어 스카프와 함께 머리를 따는 방식, 스카프를 커다란 리본으로 만들어 머리를 꾸미는 등의 색다른 스타일도 많다.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YCH'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YCH'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넓은 크기의 헤어밴드도 있다. 이 액세서리는 이마가 모두 드러나도록 뒤로 넘기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세인트 밀은 2018 F/W 패션쇼에서 옷 색상과 같은 헤어밴드를 매치해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면서 역동적이고 강한 에너지를 표현했다. 김다혜 프리마돈나 마케팅 팀장은 “복고풍 헤어 액세서리는 로맨틱한 무드와 발랄한 이미지를 동시에 내는 유쾌한 패션 아이템”이라며 “평범한 옷차림이라도 큼직한 헤어밴드 하나만 있으면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랭앤루'

올해 런웨이에 오른 복고풍 헤어 액세 서리 '랭앤루'

라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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