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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추월 논란’ 노선영 “너무 창피하고 수치스러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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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 선수. [중앙포토]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 선수. [중앙포토]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왕따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선영 선수가 “너무 창피했고 수치스러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노선영은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겨울왕국의 그늘-논란의 빙산연맹’편에 출연해 여자 팀추월 경기 논란과 관련해 “제가 그 정도까지 거리가 벌어진 게 다른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어렵게 나간 올림픽에서 그런 경기를 했다는 게 화가 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지난 2월19일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8강전에 출전했으나, 팀플레이가 실종된 경기로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경기 후반 뒤처진 노선영을 두고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고, 노선영은 두 선수보다 4초가량 늦게 들어왔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김보름은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선영은 “인터뷰 내용 자체가 제가 못 따라갔다는 내용으로 들렸다”며 “그래도 같은 팀이고 이건 팀 경기인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나만 몰랐던 어떤 작전이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이날 인터뷰에 응한 이유로 “이 일이 이어지는 게 싫었다”며 “지금도 힘들고, 제가 왜 나와서 해명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자꾸 밝히라고 하고 거짓말한 것도 없는데”라고 했다. 이어 “카메라 앞에 선 이유는 이제 말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말을 안 하니까 제가 이상한 사람이 돼 있더라. 지금 말하지 않으면 이렇게 그냥 끝나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인해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 할 뻔했던 노선영은 러시아 선수의 출전 불발로 출전권을 얻은 뒤 선수촌으로 돌아갔지만, 주위의 시선은 따가웠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전 빙상연맹을 폭로한 자신의 인터뷰가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다시 선수촌에 들어간 첫날 저는 투명인간이었다. 제가 말을 걸기 전에는 대답을 안 하고, 말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하고 카톡으로 이야기하자고 했다. 지도자들이 다른 선수들 앞에서 ‘쟤는 나중에 분명히 후회할 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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