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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빙상연맹 전명규 특혜' 수혜자로 지목

중앙일보

입력

이승훈이 2월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물어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승훈이 2월 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물어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매스스타트 세계 챔피언' 이승훈(대한항공)이 빙상연맹 전명규 교수의 특혜 수혜자로 지목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겨울왕국의 그늘 - 논란의 빙상연맹'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빙상연맹의 전명규(한국체대) 교수가 선수들에게 특혜를 줄 수도, 불이익을 줄 수도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소개됐다. 전현직 빙상 선수들은 전 교수에게 잘 못 보일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전 교수 체제 하에서 가장 특혜를 본 사람 중 하나로 이승훈 선수가 꼽혀 눈길을 끌었다. 이승훈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정재원 선수가 체력을 많이 소모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뒤 이승훈 선수가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을 따면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의 이면에는 전 교수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선수의 특혜 논란에 관해서는 빙상계를 떠난 유망주들과 전 국가대표들의 증언이 뒤따랐다.

과거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는 한 선수는 "정재원 선수가 4년 뒤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는데, 저도 11년도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을 때 그런 말을 했다"면서 "당시 제가 1등을 했고, 이승훈 선수가 3등이었다. 이후 전명규에게 불려가 '이승훈이 4관왕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너희가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와줘야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자신에게도 생애 한번뿐인 올림픽에서 누군가의 4관왕 기록을 위해 페이스메이커를 해야 했던 상황은 많은 미련을 남겼다. 이 선수는 "(나를)작정하고 버리는 카드로 쓸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매스스타트에서 난 페이스메이커였다. 큰 미련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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