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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 8호골' 권창훈, 특급왼발 뒤엔 고종수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 권창훈이 8일 툴루즈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디종 트위터]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 권창훈이 8일 툴루즈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디종 트위터]

프랑스 프로축구 디종 FCO 미드필더 권창훈(24)의 왼발이 또 다시 불을 뿜었다.

권창훈은 8일 프랑스 툴루즈 뮈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툴루즈와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32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권창훈은 전반 10분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팀동료의 슛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흘렀다. 문전쇄도한 권창훈이 재치있게 왼발로 밀어넣었다.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8호골.

권창훈이 또 한 번 왼발의 위력을 뽐냈다. 권창훈은 지난 1일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리그앙 경기에서 후반 28분 정확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11월 아미앵과 경기에서는 왼발 논스톱 감아차기슛으로 그림같은 골을 뽑아냈다. 프랑스 TV중계진은 당시 감탄사 “올랄라(Oh la la)”를 연발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한국의 권창훈이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벨파스트=연합뉴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영국 벨파스트 윈저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북아일랜드 평가전에서 한국의 권창훈이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벨파스트=연합뉴스]

권창훈은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달 25일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도 왼발로 골을 터트렸다. 전반 7분 박주호(31·울산)의 로빙 패스를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선수 시절 왼발의 마법사라 불린 고종수. [중앙포토]

선수 시절 왼발의 마법사라 불린 고종수. [중앙포토]

권창훈은 ‘왼발의 마법사’ 고종수(40·대전 감독) 덕분에 지금의 날카로운 왼발을 갖게됐다. 권창훈은 키 1m74㎝, 몸무게 69㎏으로 축구선수치고는 체구가 작은 편이다. 그러나 권창훈은 매탄고에 진학한 뒤 고종수 당시 매탄고 코치로부터 왼발 기술을 전수받았다.

김호 전 수원 감독은 고종수가 신인 시절 “디에고 마라도나는 눈이 1000개 달린 것처럼 시야가 넓다.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려면 왼 발목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고종수는 권창훈에게도 같은 말을 해줬다. 고종수가 그랬던 것처럼 권창훈은 침대에 밴드를 걸고 왼 발목을 잡아당기는 튜빙 훈련을 반복했다.

툴루즈와 경기에서 후반 35분까지 뛴 권창훈은 팀 최다인 슈팅 3개(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다. 왼발 뿐만 아니라 오른발로 수차례 크로스를 시도했다. 유럽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팀 내 두번째 높은 평점 7.7점(10점 만점)을 줬다.

디종 권창훈(가운데)이 지난해 11월 15일 파리생제르맹의 네이마르(오른쪽)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디종 권창훈(가운데)이 지난해 11월 15일 파리생제르맹의 네이마르(오른쪽)와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월 K리그 수원을 떠나 디종으로 이적한 권창훈은 두번째 시즌인 2017-18시즌 8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 공동 24위. 2골만 더 넣으면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한편 권창훈을 향한 유럽팀들의 관심이 뜨겁다.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 셍테티엔,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함부르크 등이 권창훈을 주시하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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