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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극우정부, 유치원·초등학교서 히잡 금지 추진

중앙일보

입력

이집트 카이로 대학 앞 거리에서 다채로운 색깔의 히잡을 쓴 여대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중앙포토]

이집트 카이로 대학 앞 거리에서 다채로운 색깔의 히잡을 쓴 여대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중앙포토]

오스트리아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들의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연립정부는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모든 복장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어서 종교 차별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하인츠 파스만 교육장관은 “어린 여학생들이 히잡 등 머리 스카프를 착용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수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지와 상관없이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자유당 대표인 하이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부총리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10세 이하 소녀들은 사회통합과 발전을 위해 보호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소녀가 똑같은 기회를 부여받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내에서 이슬람 커뮤니티를 겨냥해 이질적인 사회가 발전하도록 두는 것은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스트리아 내 무슬림 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무슬림 단체는 성명을 내고 “현재 오스트리아는 무슬림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정치와 사회 변화에 깊이 분개하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이슬람 종교 커뮤니티 대변인은 “히잡 착용은 사소한 주제이지만 과도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이 문제로 영향을 받는 학교가 있다면 대화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극우 자유당은 지난해 총선 때 반이슬람, 반난민 정책을 내세워 제3당이 됐고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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