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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 뚫은 '女 골프 대세' 이정은 "아직 목표는 컷 통과..."

중앙일보

입력

5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5번홀에서 이정은6이 파세이브후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 KLPGA]

5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5번홀에서 이정은6이 파세이브후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 KLPGA]

"목표요? 일단 컷 통과에 집중하려고요."

지난해 여자 골프의 '대세'로 뜬 이정은(22·대방건설)은 4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를 앞두고 대회 목표를 '컷 통과'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을 마치고 3일 귀국한 이정은은 "코스 컨디션이 달라서 걱정이 된다.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일단 컷 통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4승을 달성하면서 연말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했던 주인공 치곤 '소박한(?)' 목표였다.

그러나 5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정은은 역시 강했다. 비가 흩뿌리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서도 그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이정은은 "비가 온 건 크게 문제가 안 됐다. 바람이 덜 불어서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 1라운드엔 감 찾는 식으로 편하게 치려고 했는데, 퍼팅 운이 잘 따라줘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목표 수정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정은은 "골프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2라운드가 끝나기 전까진 그 목표대로 할 것이다. 컷 통과를 한 다음에 등수가 어떤지 보고 목표를 수정하고 플레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세'로 떠올랐다지만 이정은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작년과 달리 주위에서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시합하기 전에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면서 "스스로 부담을 안 주고, 처음 시작한다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 국내 대회 우승을 한번이라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가 소박한 것 아닌가"에 대한 질문에 이정은은 "골프는 절대적으로 어려운 것이다. 대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올 시즌 국내 대회 외에도 LPGA 투어 대회 5개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회 등 해외에서 열리는 6개 대회를 나갈 계획이다. 그는 "프로가 되기 전엔 연습량도 많았지만 지금은 원하는대로 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잘 쳐야 하는 게 프로"라면서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하니까 좀 더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소박한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이정은의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이었다. 그는 "기회가 오면 무조건 해외에 갈 것이다. 반대로 (내가 원한대로) 플레이가 안 되면 무조건 KLPGA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3번홀에서 이정은6이 세컨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5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3번홀에서 이정은6이 세컨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한편 대회에선 김수지(22·올포유)가 7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정은과 김현수(26·롯데), 최혜용(28·메디힐)이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내년에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는다.

제주=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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