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노원구에 이어 서초구와 성동구 아파트값이 6개월여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과 국내 금리 인상 우려 등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기도 상승 폭 줄어 #양도세 중과·금리 인상 우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상승해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상승세(0.01%)가 약해진 가운데, 서초구는 0.04% 하락했다. 지난해 9월 25일(-0.01%) 이후 26주 만의 약세다. 지난주 0.06% 올랐던 송파구는 보합(0%)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4%, 0.03% 올랐다. 강북권에선 성동구(-0.06%)가 2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요건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노원구(-0.04%)와 양천구(-0.02%)는 각각 3주, 4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재건축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 중구(0.16%→0.08%)와 용산구(0.12%→0.11%), 광진구(0.1%→0.04%), 중랑구(0.09%→0.05%), 은평구(0.05%→0.02%), 마포구(0.2%→0.11%), 금천구(0.1%→0.04%), 동작구(0.23%→0.07%) 등도 상승 폭이 둔화됐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전주(0.04%)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성남시 분당이 0.26%로 전주(0.34%) 대비 상승 폭이 줄었고 과천은 0.12% 올랐다. 김포가 0.15%, 고양 일산서구는 0.09% 각각 내렸다.
지방은 0.07% 하락해 전주와 같은 내림 폭을 보였다. 충북(-0.23%)·경남(-0.22%)·울산(-0.14%)·충남(-0.12%)·경북(-0.11%)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