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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 채널, 8일부터 5부작 '세계의…'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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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궁금하지만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이탈리아 마피아에서 중국 삼합회에 이르기까지 세계 조폭들의 역사를 추적한 다큐멘터리가 전파를 탄다.

역사 전문 방송인 히스토리 채널이 8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5부작 다큐멘터리 '세계의 조직폭력'을 방영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미국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돼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세계의…'에는 세계 뒷골목을 쥐락펴락하는 뼈대 있는 조폭들이 집중 소개된다. 명예롭게(?) 선정된 조직들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마피아'(사진), 러시아의 '레드 마피아', 콜롬비아의 '마약 카르텔', 중국의 '삼합회', 인도의 '암살단' 등 5개다. 일본의 야쿠자는 이들에 비해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세계화'가 부족해 제외됐다고 한다.

방송의 초점은 이들 거대 조폭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우여곡절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됐느냐 하는 것이다.

인도 암살단은 돈만 주면 누구든 원하는 사람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한다. 청부살인에 나서는 조직원 중에는 10대 청소년들도 상당수다. 이들은 파괴의 여신 '칼리'를 숭배하는 신도들에 의해 13세기 탄생했다. 매년 3만명의 인명을 빼앗을 정도로 악명 높았던 암살단 앞에선 대영제국도 속수무책이었다.

또 '레드 마피아'는 근래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조직. 잔혹성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이들은 옛 소련의 붕괴와 사회주의 체제의 이완을 틈타 무기판매 사업에 집중해 성장했다. 여기에 우리에게 친숙한 중국 삼합회는 요즘 대형 밀입국 사건 때마다 이름이 오르고 있다. 청왕조 때인 1700년대 중엽 노동자.영세상인 등이 처음 조직을 결성했다.

이밖에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은 전 세계 마약의 90%를 유통시키고 있다. 수백명의 콜롬비아 경찰관을 살해했고, 미국 FBI 지부를 포격하기까지 했다. 담대함이 그정도다.

자, 여기서 흥분을 멈추고 한가지 분명히 할 게 있다. 미디어를 통해 조폭들의 모습이 상당 부분 미화됐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정말 '무서운'사회의 암적 존재다. "우리는 왜 이런 조직이 없을까…" 부러워할 일이 절대 아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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