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니퍼트는 3일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2군)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 평균 구속은 시속 144㎞가 나왔다. 비록 2군 타자를 상대한 결과지만, 구속이나 경기 내용 모두 나쁘지 않았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니퍼트는 7년간 활약했다. 지난 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을 올렸지만, 두산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새 팀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관심을 보인 KT와 계약했다. 니퍼트는 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떨어졌다고는 해도 KT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스프링캠프 막판에 생긴 어깨 통증 때문에 시범경기 등판을 건너 뛰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2015년에도 어깨 통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이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니퍼트가 전력에 가깝게 공을 던졌다고 들었다"며 "내일 상태를 보고 향후 등판 일정을 정하겠다. 정확한 1군 복귀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 확실히 준비된 상태에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니퍼트가 합류하지 못해 그동안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다행히 타자들이 잘 치고, 불펜 투수들이 힘을 내줘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니퍼트가 돌아오면 좀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KT는 개막 후 8경기를 치러 5승 3패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