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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의 '정보 누설 1위'는 콘웨이 고문?

중앙일보

입력

백악관 내부 비밀을 가장 많이 언론에 흘리는 인물은 켈리언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란 주장이 나왔다.

백악관 내부사정 취재한 저서 작가, "콘웨이가 넘버 원 누설자" #"백악관 가장 큰 문제는 이방카 부부..트럼프도 알지만 못 잘라"

대선 승리 다음달인 2016년 12월 3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영웅과 악당' 파티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당시 당선인)과 캘리엔 콘웨이 선임고문(당시 정권인수위 수석고문). 콘웨이는 수퍼우먼 차림으로 변장했다.사진=켈리앤 콘웨이 트위터

대선 승리 다음달인 2016년 12월 3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영웅과 악당' 파티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당시 당선인)과 캘리엔 콘웨이 선임고문(당시 정권인수위 수석고문). 콘웨이는 수퍼우먼 차림으로 변장했다.사진=켈리앤 콘웨이 트위터

오는 3일(현지시간) 출간되는 '트럼프의 백악관-게임의 룰이 바뀐다'의 저자 로널드 케슬러는 1일 CNN에 출연, "백악관에서 왜 그렇게 정보누설(leak)이 많은지 궁금하다면 그 한가지 이유는 바로 콘웨이가 '넘버 원 리커(누설 1인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웨이는 지난 2016년 트럼프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선대위원장인 스티브 배넌(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과 함께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변호사 출신 여론조사 전문가다. 대선 승리 후 콘웨이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백악관 고문으로 모셔갈 정도로 죽이 잘 맞는다고 한다.

지난해 2월2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방문한 흑인 지도자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콘웨이 고문. 구두를 신은 채 소파 위로 올라간 것이 논란이 됐다.

지난해 2월2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방문한 흑인 지도자들의 사진을 찍고 있는 콘웨이 고문. 구두를 신은 채 소파 위로 올라간 것이 논란이 됐다.

취임 초기 콘웨이는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구두를 신은 채 소파에 올라가 무릎을 꿇은 자세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통령 취임식 인파가 오바마 때보다 많았다고 주장한 숀 스파이서 당시 백악관 대변인의 말이 논란이 되자 TV에 나와 "스파이서는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을 준 것이며, 이는 거짓이 아니다"고 주장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뒤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콘웨이 고문.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뒤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콘웨이 고문.

하여간 케슬러의 말이 사실이라면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참모로부터 백악관 정보가 새고 있는 셈이다. 트럼프는 백악관 관련 뉴스가 터져나올 때마다 "어느 곳에서 정보가 새는 지 캐낼 것"이라고 다짐하곤 했다.

케슬러는 이날 방송에서 "콘웨이는 '온 더 레코드(정식 취재)'인 것도 잊은 채 최소 한차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백악관 동료들의 험담을 심하게 털어놓았다"며 "그는 레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 대해 가장 비열하고, 신랄하고, 솔직히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고,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제러드 쿠슈너에 대한 비방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책에서 현 백악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오른쪽)와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의 딸인 이방카(오른쪽)와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고문. [중앙포토]

케슬러는 "그들은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선거 캠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치인들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며 "무엇보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정이 어떤 정치적 결과를 가져오는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쿠슈너와 이방카가 트럼프 임기 중 가장 끔찍하고 바보같은 결정을 밀어부칠 것"이라며 "사실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국장을 경질한 것이나 백악관 역사상 가장 엉터리 인사였던 앤서니 스카라무치(백악관 공보국장, 열흘만에 경질)를 밀어부친 것도 이방카 부부였다"고 털어놓았다.

캐슬러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를 백악관 밖으로 쫒아낼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방카 부부에 문제가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가족을 해고한다는 것은 트럼프에겐 익숙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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