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맥도날드, 햄버거 빵 저가형으로 교체"

오른쪽 사진은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 세트 [중앙포토]

맥도날드가 지난달 15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빵은 저가형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브릿지경제가 30일 보도했다.

소비자 가격은 올리고, 식재료 비용은 낮춰 마진율을 높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 26일부터 일부 버거류에 사용하는 빵(번)의 등급을 한 단계씩 낮추고, 일부 메뉴를 단종했다.

맥도날드는 메뉴마다 사용하는 번의 등급이 품질별로 나뉜다. 시그니처 메뉴에 사용되는 최상급 '브리오슈 스플릿' 번을 비롯해 옥수숫가루가 뿌려진 '콘밀 번', 참깨가 뿌려진 '쿼터 번', 일반 빵인 '레귤러 번'이 있다. 여기에 '1955 버거', '빅맥'은 전용 번을 사용한다.

하지만 지난 26일부터 맥도날드는 '1955 버거'에 사용하던 전용 번을 쿼터 번으로, 불고기버거와 더블 불고기버거는 쿼터 번에서 레귤러 번으로 다운그레이드했다. 심지어 '1955 버거'는 지난달 가격을 100원 올린 제품이다.

아침 메뉴 재료도 바뀌었다. 계란 2개를 사용하는 '스크램블드에그'의 경우 계란을 1개 사용하는 '라운드 에그'로 변경했고, 아침 메뉴 중 하나인 브렉퍼스트와 사이드 메뉴인 맥윙은 판매가 중단했다.

이 밖에도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모든 세트메뉴 가격을 600~1000원 할인하는 '맥런치 세트'를 중단하고, 빅맥·슈슈버거·더블 불고기버거만 ‘올 데이 세트’로 바꿔 판매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할인 적용시간대는 넓어졌지만, 메뉴 선택 폭과 할인 폭이 줄어들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또 맥도날드가 이번 식재료 변경을 매장이나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사전 고지 하지 않아 혼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는 매체를 통해 "원가와 상관없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며 "해외의 맥도날드에서는 아침 메뉴에 스크램블드에그가 아닌 라운드 에그가 나온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이고, 메뉴에 사용되는 식재료가 변경될 때마다 일일이 고지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맥도날드의 맥런치 메뉴 폐지에 대해 수익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맥도날드는 임대료가 높은 도심 주요 상권에 위치한 점포의 문을 줄줄이 닫고, 교외 지역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맥 드라이브)을 늘리자 경영 실적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