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코너] 아나운서가 되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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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광용 아나운서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한다. 선진국은 학교에서 직업 교육이 잘 돼 어려서부터 직업관이 뚜렷하지만 우리는 대학에 들어갈 때도 점수에 맞춰 전공을 선택하는 형편이다. 이에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돕기 위해 본지 학생기자들이 직업 세계를 탐방해 쓴 기사를 부정기적으로 싣는다.

많은 학생이 방송 아나운서를 꿈꾼다. 그럼 무엇을 전공하고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

처음엔 유명한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등 관련 학문을 공부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KBS-1 TV '어린이 뉴스 탐험'(월요일 오후 5시15~40분) 프로를 진행하는 이광용(32) 아나운서를 만나고서는 대학이나 전공과 크게 상관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KBS로 찾아가 이 아나운서에게 궁금증을 물어봤다.

-아나운서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는 TV와 라디오 등 매체에 속해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는 진행자나 앵커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DJ, 쇼의 MC, 내레이션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문도 열려 있죠."

-아나운서가 되려면 일류 대학 신문방송학과를 나와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대학, 어떤 학과를 나와도 상관없어요. 실제로 음대나 체대 출신도 있고, 공부한 학문이 다양해요."

-방송국에 입사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죠?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직업이므로 신문과 TV를 빼놓지 않고 봐야 해요. 책도 많이 읽어야 방송에 필요한 많은 어휘를 자산으로 가질 수 있어요. 또 외국어 못지않게 국어 공부가 중요해요. 면접에선 목소리와 발음을 평가하니 억양을 잘 조절해야 하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전달력입니다."

-아나운서가 되면 월급도 많고 화려한 생활을 할 수 있지 않나요?

"TV에 나오기 때문에 환상적으로 보이겠지만 생활하는 데 결코 특권은 없어요. 연봉도 일반 대기업과 비슷하고요."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은….

"어떤 역할이 맡겨져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끼'가 필요해요. 타고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예컨대 혀가 짧아도 안 되고 외모도 보니까요. 평소에 끊임없이 발음을 교정하는 훈련도 해야 합니다."

-외국에선 나이가 들어서도 활동하던데요.

"머지않아 그렇게 되겠지만, 외모가 아니라 지식과 능력으로 인정받는 풍토가 시급합니다."

-아나운서가 되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생 할 일을 결정하는 것이니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지, 잘 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세요. 이 두 가지를 다 갖춘 뒤 노력한다면 훌륭한 아나운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김레지나 학생기자(경기 수내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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