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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펀드 맞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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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투자 성향이나 투자 목적에 맞는 금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맞춤형 펀드'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투자자의 나이를 감안해 투자 자산 비중을 적절히 조정할 수 있거나,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곁들여 고객들의 입맛에 맞춘 상품들이다. 특히 노후 자금이나 자녀 학자금, 결혼비용 등 개개인의 재테크 목표에 맞춰 설계된 상품들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수익률+α' 서비스 제공=맞춤형 펀드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고객의 기호나 투자 여건 등을 종합 고려해 상품을 설계한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연령별 맞춤 펀드'들이다. 가입 초기엔 주식 편입 비율을 크게 높였다가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투자를 늘리는 등 연령에 따라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구조다. 통상 7~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용으로 적합하다.

삼성증권의 '웰스플랜 적립식펀드'은 가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 편입 비율을 자동으로 줄여준다. 가입 초기엔 주식 투자 비중이 80%인 주식형 펀드로 출발한다. 이후 주식 편입 비중을 65%→50%→35%→30%→20%로 점차 낮춰가다 마지막엔 채권형 펀드로 바뀐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내집마련이나 교육비 등 목돈이 필요한 30.40대엔 주식 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50대 이후를 위해 채권 비중을 높이는 등 평생투자 개념을 가미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형 상품도 진화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정 금액을 위탁하면 5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금액을 매월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랩상품(우리 Wm랩 연금형)을 선보였다. 남는 잔액은 만기 때 한꺼번에 돌려받을 수 있다.

◆ 가족들도 고려해라=부가 서비스 혜택 대상자를 투자자 가족으로까지 넓히는 것도 최근 트렌드다. 대한투자증권의 '가족사랑 짱 적립식 펀드'는 연령별로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 4세 이하(유아용 자녀 안심보험), 5~18세(상해 보험 서비스), 19~60세(질병 사망 보험), 61~70세(목표금액 보장형 상해보장) 등 나이별로 각각 다른 4가지 보험 서비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조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청소년용 펀드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어린이 펀드중 가장 수탁액이 많은 미래에셋의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는 지난해 9월 말 390억원, 12월 말 940억원, 올해 3월 말 1440억원의 돈이 몰리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펀드에는 대부분 경제교육 프로그램 제공, 어린이 보험 무료 가입 등 자녀들을 위한 각종 부가 서비스가 따라온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통장'의 경우 입학금.어학연수 등 필요에 따라 여러 차례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동양종금증권 마케팅팀 윤성희 부장은 "맞춤형 펀드들은 최소 3년 이상 장기 투자용이 대부분이어서 운용사의 성과나 시스템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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