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라인' 한라, 오늘 아시아리그 3연속 우승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이스하키 한라의 1라인 왼쪽부터 김기성, 김상욱, 김원중. [사진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 한라의 1라인 왼쪽부터 김기성, 김상욱, 김원중. [사진 안양 한라]

안양 한라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3연속 우승의 화룡점정에 나선다.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한라는 29일 오후 7시 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오지 이글스(일본)와 2017~1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파이널(5전3선승제) 3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승리할 경우 아시아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3연속 챔피언에 등극한다.

한라는 지난 2015~16 시즌과 2016~17 시즌 연이어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챔피언)을 달성했다. 평창올림픽 개최로 인해 축소 운영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4강전(5전3선승제)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를 상대로 3승 1패를 거두며 파이널에 올랐다.

마지막 관문의 상대는 일본 아이스하키의 상징적인 구단인 오지 이글스다. 정규리그에서 5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오지 이글스는 1라운드에서 닛코 아이스벅스를 꺾었다. 4강에서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팀 사할린을 물리치고 파이널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5일 일본에서 열린 한라와 오지 이글스의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파이널 2차전 모습. [사진 한라]

지난 25일 일본에서 열린 한라와 오지 이글스의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파이널 2차전 모습. [사진 한라]

원정 2연전으로 시리즈를 시작하는 부담 속에 한라는 지난 주말 도마코마이에서 열린 1차전(5-3승)과 2차전(5-2승)을 싹쓸이했다. 정상으로 오르는 8부 능선을 돌파한 상태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들어 5연승 행진 중인 한라는 상승세를 몰아 3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한라는 특유의 ‘지뢰밭 라인’을 앞세워 파이널 1차전과 2차전에서 10골을 터트리는 매서운 화력을 뽐냈다.

24일과 25일 열린 1, 2차전에서 1라인부터 4라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격 조합에서 골이 터졌다. 1차전에서는 박우상(3라인)이 포문을 연 후 김원중(1라인)의 해트트릭 쇼에 이어 김기성(1성)이 쐐기골을 작렬했다. 2차전에서는 박상진(4라인)을 시작으로 브락 라던스키(2라인), 김원중 김기성에 이어 신상우(2라인)가 골 맛을 봤다.

 지난 25일 일본에서 열린 한라와 오지 이글스의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파이널 2차전 모습. [사진 한라]

지난 25일 일본에서 열린 한라와 오지 이글스의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파이널 2차전 모습. [사진 한라]

모든 라인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조합은 역시 김상욱-김기성-김원중으로 이뤄진 톱 라인이다. 이들은 오지 이글스와의 파이널 2경기에서 나란히 5포인트를 기록하며 톱니 바퀴 같은 조직력을 뽐냈다. 김원중은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며 4골 1어시스트를 올렸고, 김기성이 2골 3어시스트, 김상욱이 5어시스트를 수확했다.

아이스하키 한라 김원중은 올 시즌 파이널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다.[사진 한라]

아이스하키 한라 김원중은 올 시즌 파이널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다.[사진 한라]

특히 김원중은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2년 이후 6년간 PO 골이 없었던 김원중은 파이널 1차전에서 개인통산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2차전에서도 2-2로 맞선 3피리어드 역전결승골을 뽑아냈다.

김원중은 원래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라 궂은일을 도맡아왔다. 주로 3-4라인 라이트윙 뛰어. 4강PO 3차전부터 1라인 라이트윙으로 중용되고 있는 김원중은 김기성-김상욱과 함께 환상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29일 열리는 3차전에서 한라의 우승이 확정될 경우, 1라인을 구성하는 3명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에게 플레이오프 MVP의 영예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 MVP가 배출될 경우, 한국 출생 선수로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MVP가 선정되는 첫 번째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