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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야 건강히 오래산다···건강수명 최대 13년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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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득 상위 20% 계층이 하위 20% 계층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중앙포토]

우리나라 소득 상위 20% 계층이 하위 20% 계층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중앙포토]

우리나라의 전국 어디에서나 소득 상위 20% 계층이 하위 20% 계층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아가 앞으로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로 ‘평균수명’이라고도 하고, 건강수명은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한 기간’을 말한다.

26일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불평등 현황’을 발표했다. 이는 2010∼ 2015년 건강보험공단 자료 2억9500만 건과 154만명의 사망자료, 2008∼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 내용을 보면, 건강불평등은 전 지역에서 명료하게 나타났다.

먼저 17개 시도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83.3세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으로 80.7세로 서울보다 2.6세 적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집단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전남이 7.6년으로 가장 컸고, 부산 6.7세, 서울 5.9세 등이었다.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은 울산으로 4.3년이었다.

252개 시군구 중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86.3세, 가장 낮은 지역은 경북 영양군으로 78.9세였다. 두 지역 간 기대수명 차이는 7.4년이다.

같은 지역서 소득 간 기대수명 격차는 강원 철원군에서 11.4년으로 가장 컸고, 울산 북구는 가장 작은 2.6년이었다.

남성 소득 하위 20% 집단의 기대수명이 2013년도 북한 남성 평균 기대수명(68.7세)에 미치지 못한 지역은 강원 철원군, 충북 음성군, 전남 나주시 등 14곳이었다.

더불어 우리 국민의 건강수명을 살펴보면, 시도 중에서는 서울의 건강수명이 69.7세로 가장 높았고 경남은 64.3세로 가장 낮았다. 양 지역의 차이는 5.3년이다.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전남이 13.1년으로 가장 컸고 인천이 9.6년으로 가장 작았다.

시군구 중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 하동군으로 각각 74.8세, 61.1세였으며, 양 지역의 차이는 13.7년이었다.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 격차는 전남 고흥군에서 21.2년으로 가장 컸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4.4년으로 가장 낮았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차이, 즉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이 가장 긴 시군구는 경남 남해군(18.6년), 경남 하동군(18.6년), 전북 고창군(18.4년) 등이 있었고 기간이 짧은 지역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9.5년), 경북 성주군(10년), 서울 서초구(10.1년) 등이었다.

학회는 “6·13 지방선거에서 건강불평등 문제를 정책의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활동하겠다”며 “학자들로 지역별 모임을 구성해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들이 건강불평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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