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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황운하 해명에 “역시 친정권 인사들은 쇼가 수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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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울산지방경찰청]

[연합뉴스, 울산지방경찰청]

경찰이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과 동생을 잇달아 수사하자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미친개’ ‘사냥개’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받은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수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한국당 측은 “위장 해명”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향해 황 청장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5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페이스북으로 변명할 것이 아니라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국민이 우스운가? 전형적인 정치경찰의 대표적 인사가 순진한 척 정의로운 척 위장 해명을 하고 있다”며 “역시 친정권 인사들은 쇼가 수준급”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황 청장은 1월 초부터 김 시장에 대한 비리 의혹 범죄 첩보가 이첩되었으며 수사계획 수립, 관련자 조사, 통화내역 조사 등에 두 달 정도가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장 공천 발표일과 압수수색 영장 발부일을 맞추려야 맞출 수 없다는 게 황 청장의 주장이다.

또 여당 측 송철호 변호사를 두 차례 만난 것은 문제의 사건 고발장이 접수되기 이전이었고, 야당 국회의원과 김 시장도 만났다며 “야당 국회의원과 시장을 만나는 건 괜찮고, 여당 인사를 만나는 건 부적절한 처신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장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뭘 하다 1월에야 사건을 인지하고 선거를 앞두고 신속한 수사가 필수적이라고 말하는가. 선거를 앞둔 수사였음을 자백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밝혔고, “송 변호사를 만난 시점과 만난 배경 모두 의아한 변명만 나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들에게는 막말도 아깝다. 문재인 정권은 즉각 울산경찰청장을 파면하라”며 “검찰은 ‘울산경찰 정치공작 게이트’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자신들의 논평은 경찰 전체를 미친개, 사냥개로 몬 것이 아니라며 “난독증인지 고의인지 말꼬투리를 잡아 경찰 전체를 모욕했다며 침소봉대하여 선동을 일삼는 세력들 앞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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