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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K팝을 만든 사람들 … PD 9명과 나눈 내밀한 대화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76호 32면

책 속으로

K팝 메이커스

K팝 메이커스

K팝 메이커스
민경원 지음
북노마드

한국 대중문화판에서 ‘K팝’은 해명하기 쉽지 않은 사건이다. K팝은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급성장했고, 때문에 이 사건을 어떤 하나의 말로 통칭하기란 힘들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때에 이 책과 마주쳤다. ‘K팝 메이커스’. 아, 이것은 뭔가를 꿰뚫는 말이다. ‘메이커(maker·제조업자)’는 K팝이란 사건을 해명할 수 있는 가장 적확한 말이 아닐까.

K팝은 산업과 예술이 적절히 조화된 기묘한 ‘음악 상품’이다. 아닌 게 아니라, K팝은 ‘첨단 음악 제조업자’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열었다. 저자는 이 새로운 직종에 종사하는 9명의 프로듀서들과 내밀한 대화를 나눴고, 이 책이 그 결과물이다.

방탄소년단 음악을 함께 만드는 피독, K팝의 첨단에 서서 그 첨단마저 허물어버리고 있는 런던 노이즈, ‘만능 아이돌’로 불리는 B1A4의 진영…. 런던 노이즈는 주변에서 “소리 좀 줄여달라(Turn it down)”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한다. 대중음악 담당 기자인 저자는 이 말을 “아이돌과 K팝 산업에 대한 선입견을 줄여 달라”는 말로 이해한다. ‘K팝 메이커스’의 내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이런 호소가 정당하고도 정확하다는 걸 알 수 있다.

K팝은 첨단 산업에 이미 도달했고, 이제는 그 예술성마저 첨단에 육박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K팝을 다룬 수많은 저작물 가운데, 하나의 사건 같은 책이다.

정강현 기자 fon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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