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습 드러낸『천지창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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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5백년전 시스티나대성당의 천장에 그렸던「미켈란젤로」의 대작『천지창조』가 금간 부분을 보수하고 먼지·때·그을음을 말끔히 벗긴 새모습으로 공개된다.
『천지창조』는 그림복원전문가 4명이 지난 8년동안 하루 6시간씩 쉬지않고 작업한 결과 가까스로 복원을 완성, 이달말 새단장된 모습을 선보이게 된것이다.
천장화『천지창조』는 르네상스기「색채와 조형의 천재」로 불리던「미켈란젤로」가 1508년부터 1512년까지 4년간에 걸쳐 완성한 대작. 면적이 약 2백30평에 달하는 이 프레스코화는 그동안 쌓인 먼지·때·그을음과 부식·균열 등으로 원화의 모습이 많이 훼손돼있었다.
이번의 복원작업은 복원후 3년동안 시스티나대성당의 독점촬영권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일본텔리비전방송사가 3백만달러를 내놓음으로써 이루어졌다.
워낙 작업과정이 까다로와 복원팀은 숱한 고생을 했다. 높이가 15m나 되는 이동발판을 끌고 다니며 증류수로 표면을 닦아내고, 용해제를 바르고, 접착제를 주입하는 등의 작업이 수없이 되풀이되었다. 한번에 사방60cm정도의 작은 면적 밖에는 처리할 수 없어 개미와도 같은 인내가 필요했다고 밝힌 복원팀장「클라루치」씨는『그러나 프레스코의 상태가 좋아 기술적인 면에서는 복원에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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