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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건축비는 '거품'…평당 250만원이면 충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도권 A업체의 B사장은 29일 "250만원의 평당 건축비면 웬만한 아파트는 거뜬히 짓고, 300만원이면 최고수준의 아파트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판교 적정분양가 논란 중에 업체가 제시한 400만원과는 평당 100만원이상 차이가 나고, 건설교통부의 기본형건축비 334만6,000원보다도 훨씬 싼 것이다.

B씨는 "분양가 폭등으로 인한 폐해가 막심한데도 업체들이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아파트 업계에서는 최하 30%의 이익이 생기지 않으면 사업참여를 꺼릴 정도로 거품이 끼어있다"고 폭로했다.

B씨는 "판교 32평형의 경우 낮게 잡아도 총분양가 3억8,000만원 중 7,000만~1억원은 고스란히 업체가 챙긴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며 "이번 판교분양승인에서 암석 파쇄비를 줄여 평당 수십만원을 깎은 것만 보더라도 거품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평당 250만원에 건축이 가능한 이유로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국산의 40%에 불과한 중국산 자재에다 낮아진 금리, 10여년째 변화가 없는 인건비를 들었다.

그는 또 중소형 평형은 평당 1100만원대가, 중대형 평형은 1600만원대의 분양가가 적정하다는 업체의 주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가격의 땅에 똑같은 골조를 쓰면서도 마감재만 달리한다고 평당 500만원이 차이가 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업체들이 고급제품을 핑계로 더 많은 이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대 메이저 건설사들이 판교 참여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메이저업체들은 자체 브랜드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있다"면서 "300만원대의 공사비로 고급 아파트를 짓는다면 그 동안의 폭리를 자인하는 꼴인데 누가 참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판교는 돌발 변수가 없고 100% 분양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익이 적더라도 현금을 돌려 상당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청약자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도 판교를 '로또'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B씨는 1992년부터 2005년초까지 서울.경기일대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던 모 건설회사를 다니다 2005년 독립해 A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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